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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관리자 2016-01-22 14:05:29 조회수 1,313

< 오피니언 - 독자칼럼 >

 

전통 韓食 제대로 가르칠 대학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1/2016012104001.html



 

우리에게는 수천 년 이어온 음식 문화가 있고 전통 그대로의 조리법도 이어져 왔다. 그런 자랑스러운 문화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쳐 서양 문화가 밀려오는 과정에서 많이 단절되고 말았다. 그 후 다른 분야는 눈부시게 발전한 데 반해 우리 음식 문화는 오히려 뒤처진 듯하다. 그 중요 이유의 하나가 한식 전문가를 배출하는 고등교육기관의 부재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 우리 한식을 제대로 가르칠 대학은커녕 전문대학도 없다. 배화여대, 수원과학대, 우송대, 전주대 등 몇몇 대학에 조리학과가 있지만 시설이나 커리큘럼 및 교수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전주대에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생겼지만 여러 면에서 미흡한 편이다.

 

프랑스·미국·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중국·태국만 해도 자국 음식을 가르치는 조리학교가 많다. 우리도 한식의 기초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이론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식문화 한식조리대학이 필요하다. 그래야 한식을 제대로 배운 전문가들이 배출돼 활동 영역을 해외로 넓히면서 세계 도처에서 품격 높은 한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여러 스타 셰프와 다양한 음식이 주목받고 있지만 찬찬히 보면 대부분 서양 재료에 약간의 한식 맛을 가미한 정도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음식에는 아무래도 한식의 뿌리나 혼이 엿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한식을 제대로 배운 다음 해외에 가서 서양 음식을 배웠다면 분명히 지금과 다르거나 더 세련된 작품을 선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을 165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 온 여행객들은 쇼핑 다음으로 미식 관광을 꼽는다는데 한국 음식을 온전히 맛보고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대로 된 식당과 셰프가 부족한 탓이다. 답은 교육에 있다. 지금도 늦지 않다. 한식을 제대로 가르칠 조리대학교나 전문대학이 생긴다면 한식을 품격 높은 음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며칠 전에 본 신문 기사가 생각난다. 요즘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셰프의 꿈을 꾼다고 한다. 우리 식문화를 발전시킬 자원은 이토록 충분하다. 그들이 정통성 가진 한식 셰프가 될 때 외국 셰프들이 한식을 배우기 위해 찾아올 것이며 관광객도 훨씬 늘어날 것이다. 'K-FOOD'는 그렇게 세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