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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경제

관리자 2015-05-25 14:15:00 조회수 1,502

<전문가 컬럼>

http://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667

 

우리 전통주에도 어울리는 전통음식이 있다 



국내 전통주 소비를 늘리고, 나아가 세계적인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반드시 전통주 전통음식이 함께 나가야 한다. 프랑스의 와인과 치즈, 일본의 사케와 사시미, 독일의 맥주와 소시지처럼 우리 전통주도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술의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들

우리 고문헌을 연대별로 살펴보면, 1500년대 수운잡방, 1600년대 요록, 1700년대 증보산림경제 등 책의 절반이 음식이고 나머지 절반이 술에 대한 내용이다. 그만큼 술과 음식은 하나였고 술이 몸에 해가 되지 않게 그 술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함께 먹었다.

탁한 막걸리는 막거른 상태로 마시기 때문에 입안에 걸쭉한 느낌이 남기 쉬우므로 기름진 파전이나 전류, 두부김치 등의 양념이 진한 안주가 어울린다. 그러나 청주는 맑은 술이므로 향과 맛이 독특하여 그 향미를 헤치지 않는 구절판, 육포, 어포, 오이선, 냉채 등 양념이 진하지 않고 담백한 안주가 잘 어울린다. 20도가 넘는 증류주·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으니 이를 희석시킬 수 있는 조개탕이나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편육, 불고기, 갈비찜, 제육볶음 등의 육류를 먹어 위를 보호한 다음 마신다. 즉 우리 조상들은 술과 음식을 함께 즐기면서 몸도 보호하는 술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인들이 좋아할 우리 술과 음식

젊은이들은 전통주가 명절 때나 차례상에만 쓰이는 옛날 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 술은 밑술에 쓰이는 전분에 따라서 빛깔이 좋은 술, 향이 좋은 술, 맛이 좋은 술로 나뉜다.

이러한 술에 따라서 같이 어울리는 음식도 다양하다. 꽃이나 과일을 넣지 않았는데도 발효과정에서 사과향이 나고 문배의 달콤한 맛이 난다. 봄철에는 도화주(복사꽃), 두견주(진달래꽃), 가을에는 국화주, 구기자주 등 계절별로 운치 있는 술이 200여 가지가 넘는다.

그 뿐이 아니다. 전통주 칵테일도 있다. 오미자와 복분자, 딸기, 키위 등 새콤달콤한 과일이 들어간 전통주칵테일은 맛도 좋으려니와 5색의 빛깔이 어울려 아름답기 그지없다. 탁한 막걸리에 복분자를 으깨어 넣으면 달콤하고 부드러워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한 증류주에는 과일즙이나 탄산음료를 섞으면 도수가 내려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주 칵테일이 된다.

 

운현궁에서 쏟아진 전통주에 대한 찬사

지난 14, 15일 조선시대 고종황제의 잠저(潛邸)이자 흥선대원군의 사가(私家)였던, 빌딩 숲 한 가운데서도 면면히 우리 문화를 이어온 운현궁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주한미국대사 등 각국의 대사님들과 전통식품명인들, 전통음식 기능보유자들,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제8회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만남 축제가 있었다. 운현궁 가득 모인 여러분이 조선시대 궁중에서 드렸던 술과 음식, 반가에서 드셨던 술과 음식, 사계절 어울리는 술과 음식들, 전통주 명인들의 고급술, 그리고 전통주 칵테일 전시관, 8도 명가 내림음식과 술을 둘러보고 모두들 아름다운 우리 술과 음식에 찬사를 보냈다. 이러한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우리의 전통주와 전통음식도 세계화 될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각 음식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찾는 것, 각 전통주에 어울리는 전통음식을 찾는 것도 한식의 표준화이고 한식식의 세계화라고 할 수 있다. 한식의 조리법과 더불어 한식에 어울리는, 궁합이 맞는 술을 찾는 것도 한식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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