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윤숙자교수이야기
Institute of Traditional Korean Food

윤숙자이야기

HOME>윤숙자교수이야기>윤숙자이야기


해외 한식당 종사자교육 - 프랑스 파리

윤숙자 2014-10-23 10:16:29 조회수 3,107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김덕녀 원장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7시쯤 페랑디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니 벌써 7시밖에 안됐는데, 학생들이 빵을 만들고 있었다.

고등학생인 듯 어린 학생들인 것 같은데 벌써 수업 중이었다.

아마 페랑디는 고등학교 2학년제, 대학교 3년제를 운영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마도 아침에 수업을 시작하는 듯 했다.

우리만 부지런 한줄 알았는데, 그들이 더 부지런했다.

 


아침에 나는 교육생들에게 파리 한식당의 고급화, 품격화에 대해 강의하였다. 밑반찬은 5가지 정도만 내고, 추가를 원할 때는

1유로라도 받으라고 간곡하게 말하였다.

그리고 음식의 맛과 질을 높이고, 무엇보다도 정성을 다하여서

고급의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라고 하였다. 그분들도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잘해야겠다는 결의가 보였다.


 

그리고 오전 수업은 김덕녀 원장이 하고,

오후는 소반식당을 운영하는 김정규 사장이 한식의 현지화 음식을 교육하였다. 소반의 김정규 사장은 조리를 전공한 젊은 쉐프로서

2011년에 해외한식강사 UPGRADE 교육생으로

연구소에서 한식교육을 받은 경력이 있으며,

한식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 오전에 김덕녀 원장이 코스요리로

에피타이저로는 단호박타락죽, 과일물김치, 오이선

메인은 닭가슴살 샐러드, 단군신화전, 파프리카잡채, 너비아니,

후식으로는 약식과 포도화채를 교육하였다.

 

우리는 Ferrandi 요리학교에서 디저트를 가르치는 마카롱 교수와

국제 교류 담당자 교수인 아드렌느와 그의 동료를 초대하여

한식 코스요리를 대접했다. 모두 다 맛있다고 하였고, 먹는데서 정이 난다고

우리는 서로 많이 친해졌다. 특히 김치를 먹어보고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렇게 점심을 나누는 일이 Ferrandi 요리학교와 지역사회, 교육생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저녁에는 9구에 있는 소반식당을 직접 방문하여 

실내 인테리어 및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평가도 해주었다.

실내는 약간의 브라운 계통으로 데코레이션이 전혀 없어 심플하여

좁은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음식은 샐러드와 고등어구이가 어우러진 전체요리였는데,

전통한식은 아니었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좋아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나는 파리에 있는 아들이라고 김정규 사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또 다른 방문지도를 위해 임선영 사장이 운영하는 15구에 위치한

신정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신정에서는 해물파전, 오징어무침, 새우깐풍기가 나왔는데,

2011년 함께 교육을 받았으나 전문조리사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지도가 필요한 듯 했다. 그러나 아들과 함께

조리실에게 열심히 만들어 내려고 하는 패기가 보여 마음이 뿌듯하였다.

아들을 한 번 안아주고 임선영 사장 부부에게도 격려를 해주며

앞으로 더 배우고 더 노력할 것을 당부하였다.

 




 

 

김정규 사장과 임선영 사장을 보니 파리 한식당의 희망찬 미래가 보이는 듯하여,

돌아오는 발길이 한결 가벼웠다.

김덕녀 원장, 최은경 선생, 신희원 선생과 나는

손을 잡고 행복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