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연보다 더 깊다는 스승의 연

나의 생일은 음력 5월 5일이다.

어머니께서는 해마다 단오가 되면 수리취떡을 해주시고 생일상을 가득 차려주셨다. 생일상을 잘 받아야 덕이 많은 사람이 된다고 하시면서...

어머니의 정성 덕분인지 살아오면서 나는 대체로 인덕이 많은 편이였다. 그 덕 중에서도 스승님과의 인연은 내 생에 가장 뜻 깊은 인연이 되었다. 

어머니의 말씀과 정성처럼 불가에서는 부부의 연보다 더 깊다는 스승의 연으로 나의 스승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윤숙자 교수님을 만나 내 인생 이모작의 길을 열었으니 말이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의 김치맛과 음식에 대한 정성이 오늘날 김치연구에 대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면 나의 스승 윤숙자 교수님과의 만남은 전통음식을 더욱 사랑하게 하고 요리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불타오르게 하였다. 두분이 나를 지켜보고 계시기에 나는 김치 명인의 그날을 위해 김치에 내 온 정성을 쏟을 것이며, 더 힘든 도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